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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“하필 추석 대목에…” 호우에 멍든 농가

2022-09-04 5,139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이제 추석이 1주일도 안 남았지만 유독 농민들은 명절 분위기가 나질 않습니다.<br> <br> 폭염에 폭우에 정성들여 지은 한해 농사를 망쳐 버려서입니다.<br> <br> 현장카메라 장하얀 기자가 만났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추석을 앞두고 과일 출하가 한창입니다. 그런데 대목을 앞둔 농민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다는데요. 어떻게 된 이유일까요.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<br><br>추석을 앞두고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포도밭. <br> <br>왠일인지 포도들이 나무에 그대로 달려있습니다. <br> <br>샤인머스켓을 감싸고 있는 포장재를 열어보니 썩은 알맹이가 가득합니다. <br> <br>선물용으로 인기 높은 가지포도도 아래 부분이 죄다 썩었습니다. <br> <br>지난달 집중호우로 농장이 물에 잠겼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김일환 / 포도 재배 농민] <br>"다 저렇게 끄트머리가. 이거 닦아서 먹겠습니까. 못 먹지." <br> <br>일대 포도 농가들도 40% 이상 피해를 입고 출하를 포기했습니다. <br> <br>내년이 더 걱정입니다. <br> <br>[김일환 / 포도 재배 농민] <br>"내년에 순이 일찍 나와서 다시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그렇게 될지 모르겠네요. (나무가 물을 많이 먹어서요?) 네." <br> <br>인근 밤 농가엔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밤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나갔습니다. <br> <br>[김은환 / 밤 재배 농민] <br>"내 팔다리 잘려나가는 심정이랄까요. 자식처럼 이렇게 가꾸고 키웠던 나무들이 재해에 의해서 꺾여나가고 뿌리째 뽑혀나가고." <br> <br>조금이라도 수확한 밤을 산 밑으로 내려야 하는데, 농업용 모노레일이 고장나 수작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(수확한 밤을) 사람이 어깨에 메거나 등에 짊어지거나 하고 여기까지 와야겠지." <br> <br>병충해도 극성입니다. <br><br>밤나무 곳곳에 이렇게 혹이 나있습니다. 잎사귀들은 제대로 자리지 못하고 이렇게 누렇게 말라 죽었습니다.<br> <br>해충인 밤나무혹벌이 남긴 흔적입니다. <br> <br>혹이 생기면 새 순이 자라지 못하는데 지난해보다 피해가 20% 이상 늘었습니다. <br> <br>[김은환 / 밤 재배 농민] <br>"(가지가) 죽죠. 새 가지가 나오면서 꽃이 펴서 밤이 맺히는 자리가 혹벌 병충해 때문에…." <br><br>시커멓게 썩은 복숭아가 바닥에 나뒹굽니다. <br> <br>복숭아를 감싼 종이를 벗겨보니 곳곳이 곪고 썩어 성한 걸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. <br> <br>복숭아 탄저병에 걸린 겁니다. <br> <br>전남 최대 복숭아 산지인 화순에선 전체 재배면적 절반 가까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. <br> <br>복숭아는 떨어지면 바로 썩기 때문에 땅에 묻거나 버려야 합니다. <br> <br>[오정채 / 복숭아 재배 농민] <br>"참담하죠. 인건비, 자재비. 올해 다 못 건졌어요. 그래도 어째요. 내년을 봐야죠." <br> <br>외국서 온 돌발해충도 비상입니다. <br> <br>손톱 크기의 갈색날개매미충이 오미자 줄기에 가득 붙어 있습니다. <br> <br>열매는 시커멓게 변했습니다. <br> <br>올해 강원도에서만 1천 2백 헥타르 이상의 농경지가 돌발해충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. <br> <br>한반도 기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아열대성 해충들이 토착화되는 겁니다. <br> <br>수확을 앞두고 있어 농약도 함부로 못 칩니다. <br> <br>[이운섭 / 오미자 재배 농민] <br>"농약을 쓰면 벌금을 문다든지 농산물 출하 제한을 받는거죠. 근데 그대로 하면 거의 농사는 망한다고 봐요. 안 죽고 하면 누가 사겠어요." <br> <br>더도 말고, 덜도 말고 한가위 같으라는 말. <br> <br>폭염과 폭우를 겪은 농민들에겐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장하얀 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: 김근목 이기현 김민석 <br>영상편집: 방성재<br /><br /><br />장하얀 기자 jwhite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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